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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근성 2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이레, 2005)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이레, 2005)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불안은 사회적 지위, '세상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자리'에 대한 불안이다. 자본과 물질의 지배를 받는 현대 사회에서 '지위'는 사랑과 신뢰를 얼마나 얻을 지 결정한다. 은근한 강요와 피할 수 없는 경험에 의해 자본과 물질은 백혈구와 DNA가 되어 우리의 혈관을 돌아다니고 세포를 매운다. 집, 자동차, 직업, 연봉, 학력, 외모, 집안 등등, 우리를 규정하는 모든 것들에 나래비를 세우고 상대적 우열을 매긴다. 지위를 두고 노심초사, 안달복달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판국이다. 사람들은 더 사랑받기 위해, 더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에 새로 산 값비싼 가방과(이때 가방은 ..

속물의 가치관은 과연 가치가 있는가?

"인간은 어차피 다 속물이야." 속물 얘기가 나오면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과장되기 했지만 맞는 얘기다. 자본주의에 살면서 물질과 인간과의 거리는 너무나도 가깝기 때문에 속물근성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단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장담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그것을 하나의 가치관으로 삼을 때는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가치관은 남이 정해주거나 나에게로 와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속물을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지위 사이의 방정식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정의 한다.(A snob is a person who believes in the existence of an equation bet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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