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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10

사랑의 유효기간과 터널시야효과

사람들은 사랑을 갖가지에 비유한다. 얄미운 나비, 새빨간 Rose, 거짓말, 미친 짓, 같은 방향을 보는 것, 자신을 위한 선물... 아마 사랑의 정의는 사랑을 해본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여기에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하나 더해본다. 이미 누군가 같은 비유를 했을 확률이 높지만. 사랑은 터널이다사랑이나 터널이나 일단 끝이 있다. 터널은 들어가면 반드시 나와야 한다. 사랑도 들어가면 나오기 마련이다. 사랑의 평균 유효기간은 18개월에서 36개월 정도라고 한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랑을 시작할 때는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따위의 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시간이 지나면 호르몬의 왕성함은 사라지는데 그 시간이 대략 2년~3년이라는 얘기다.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호르몬 따위는..

배우자에 대한 사랑은 언제 마침표를 찍을까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용암처럼 뜨겁게 타오르던 사랑도 언젠가는 식는다. 우리는 식어버린 사랑 앞에서 당황한다. 그 뜨거움을 믿고 다짐하고 약속한 '영원한 사랑'이 식은 것을 확인하는 순간 사랑을 주는 사람, 사랑을 받는 사람 둘 다 당황스럽다. 하지만 식어버린 사랑의 감정의 불길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습관처럼 만나고 습관처럼 서로를 곁에 둔다. 사랑이 습관이 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가 습관이 된다. 하지만 습관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는다.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면 헤어짐을 택한다. 하지만 사랑을 전제로 결혼을 한 부부는 쉽게 헤어짐을 택하지 못한다. 사랑이 식었다는 이유로 이혼을 감행하는 것은 보편적인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있어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아직 사랑하..

짝사랑과 외사랑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헛되이 던진 돌멩이들,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 천장호에서, 나희덕 (전문)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나는 정처 없습니다 - 서시, 이성복 (부분) 짝사랑과 외사랑은 구분할 수 있을까? 위의 두 시에서 어느 것이 짝사랑이고 외사랑일까? 사람들 이야기로는 외사랑은 내가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을 상대가 알고 있지만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혼자 사랑이고, 짝사랑은 내가 상대를 사랑한다는 것을 상대가 모..

이기적인 여자의 대화법, 건조한 남자의 대화법

남자 입장에서 당췌 이해가 안되는 것이 여자의 대화방식이고 여자 입장에서 짜증스러운 것이 남자의 대화방식이라는 것은 아마 연애를 한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부부는 오죽하겠냐만...) 그 이유도 어느정도는 밝혀졌다. 대화를 할 때 남자는 거의 좌뇌만 사용하기 때문에 논리적이고 여자는 우뇌도 상당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은유적으로 감상적이라는 것은 이미 흔한 상식이다. 이기적인 여자, 건조한 남자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대화에서 옳고 그름, 맞고 틀림, Yes와 No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감정의 복잡한 미로를 헤매는 것보다 훨씬 쉽고 간결하다. 그 대신 대화 자체는 무미 건조하고 시큼털털하다. 그런 방식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해봤자 빛 좋은 논쟁 밖에는 안되니 교제를 ..

새로운 사람과는 새로운 사랑을 해야 한다

한 사람하고만 연애하는 일은 참 드물다. 사귀다 보면 서로 성격이 잘 안맞을 수도 있고, 원하는 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사귀는 도중에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고...) 끈적했던 인연의 끈을 놓는 것은 아쉽기 그지 없는 일이고 때로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가슴앓이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또다른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하고 행복해 한다. 누군가를 연인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그 횟수가 아무리 많아도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부부라면 모를까, 연인 사이라는 것이 법으로 정해진 의무와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절대적인 윤리가 적용되는 일도 아니다. 연애란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본능의 발현이기도 하거니와 마음에 맞는 짝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라..

선물의 가격과 사랑의 깊이는 비례할까

인터넷 검색 중에 어떤 게시판에서 동영상 하나를 보았다. 누군가가 창밖에서 티격태격하고 있는 커플을 찍어서 올린 것인데 내용인즉 남자가 선물한 가방이 여자가 생각하던 것보다 너무 저렴한 것이었는지(원하는 수준의 명품 가방이 아니었을 확률이 높다) 여자가 남자에게 화를 내고 있는 장면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커플의 싸움을 보고 있는 것이 떨떠름 하기도 했지만 다툼의 내용도 너무 속쓰렸다. 여자가 선물 받은 가방으로 남자를 후려치는 것도 보기 싫었지만 특히 여자가 뱉어내는 말들에 서글펐다. "이게 뭐야? 내가 이딴 싸구려 사달라고 했어?""친구들한테 선물 받는다고 자랑했는데 이게 뭐야?""내가 너한테 이거 밖에 안돼?" 내가 너한테 이거 밖에 안돼?화면 속의 여자는 선물의 가격과 사랑의 가치가 비례한다고 생각..

거지 같이 사랑하지 말자

바야흐로 (또 다시) 발렌타인데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이나 기타 등등의 선물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거나 상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좋은 의미의 날이다. 물론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상술의 거미줄을 100% 벗어날 순 없지만 발렌타인데이가 갖는 (현대적) 의미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꽤나 뜻깊다. 정도와 수준은 다르지만 사랑에 빠지면 그 대상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꼭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좋은 말만 해주고 싶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사랑에 빠진 사람의 공통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해 먹는 사람들도 있다. 사랑을 가장하거나 혹은 서로 사랑한다는 전제를 무기로 삼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것이다. 위의 사진이 대표적인 사례로 충분하다..

"괜찮은 사람" 보다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아야 하는 이유

괜찮은 사람 = 조건이 괜찮은 사람배우자나 연인을 찾는 사람들의 원하는 사람에 대한 표현은 가지각색이다. 직업이 좋은 사람,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 잘 생긴 사람, 건강한 사람, 똑똑한 사람, 자상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등등. 이것들을 한마디로 표현할 때 보통 "괜찮은 사람"이라고 한다. 대놓고 물어보기 좀 뭣할 때 이 말을 잘 쓴다.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처럼 쓰인다. 이 "괜찮은"의 앞에는 주어가 빠져 있다. 빠진 주어를 채우면 좀 더 노골적(어떤 사람에게는 현실적)이 된다. 학벌, 집안, 직업, 돈벌이, 외모, 성격 같은 것들이 주어다. 흔히 얘기하는 현실적인 "조건" 시리즈다. 조건이 미래를 보장할까?그 근원과 이유가 뭐든 간에 요즘 사람들은 이 조건을 무척 많이 따진다. 하지만 ..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사람을 더 아프게 하는 것

사랑이 이성적인지 감성적인지 구분해보라면 누구나 쉽게 사랑은 감성적인 것이라 답한다. 맞다. 사랑이야말로 열정, 애뜻함, 갈망 같은 감성의 덩어리다. 절제, 인내, 현실감의 유지 같은 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그래서 차가운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것이 사랑이다. 이성적인 사랑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그런 말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사랑은 감성의 충만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쉽지 않은 세상, 쉽지 않은 사랑사랑하지 쉽지 않은 세상이다. 요즘 세상에는 사랑만 갖고 살지 못한다는 말이 진리 수준에 이르렀다. 가슴으로 사랑하지만 차가운 머리가 없이 현실을 살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랑이 밥 먹여주냐는 얘기다. 흔히 말하는 직업, 학벌, 가계(家系), 연봉, 외모, 종교 같은 조건이 ..

당신이 연애를 해야하는 이유

연애(戀愛)를 한다는 것은,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할 때마다 참 어렵고 복잡하다. 그래도 한번 해보고 나면 또 하고 싶은 것이 연애다. 순간일지는 몰라도 미약같은 사랑의 달콤함에 젖는다는 것은 나중에 눈물콧물 질질 흘리면서 징징거리는 속상함을 견딜 수 있게 한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헌데 주변을 둘러보면 젊은 사람들이 연애를 참 안하는 것 같다. 전에 다니던 회사의 어떤 부서에 10여명의 남자직원들이 있었는데 둘은 결혼을 했고, 둘은 연애 중이고, 나머지 직원들은 솔로였다. 문제는 솔로인 직원들이 솔로를 벗어날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주말에 뭐하냐? 연애 안하냐?"라고 물어보면 "주말엔 자야죠." "시간이 없어서요." "저는 저를 사랑합니다." 뭐 이런 답들이 돌아온다. 다른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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