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菜根譚 (홍자성 지음, 이기석 해석, 흥신신서, 1983)채근담은 명나라 말기에 홍자성이라는 사람이 지은 책이다. 지혜로운 인생의 태도에 대해서 짧은 글을 통해 알려주는데, 그 깊이가 녹록치 않다. 채근담은 유교, 불교, 도교의 사상이 적절히 녹아 들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인데, 짧디 짧은 나에게는 노자의 무위자연이 많이 떠오른다. 복지부동의 느낌이 들어 너무 자신을 감추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너무 유유자적과 청빈낙도 위주로 얘기를 한다는 느낌도 든다.채근담은 전집 225편, 후집 134편으로 되어 있는데, 전집의 막바지와 후집은 유독 유유자적한 삶의 태도를 많이 얘기하고 있다. 물론 나의 짧은 지식 덕에 그렇게 보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기본적인 정서는 노자의 무위자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