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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5

대통령의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대통령(존함은 생략한다)이 대선 때 걸었던 공약들이 늦가을 옥수수대처럼 우스스 쓰러져가는 것을 보면서, 세월호 사고 때 껌뻑거리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했던 말들이 배와 함께 진도 앞바다에 가라 앉는 것을 보면서, 결코 나는 속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미안하다, 반전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 말들을 믿지도, 기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반전의 반전이다) 하지만 궁금함은 있다. '저 분은 왜 거짓말을 하실까?'라는 궁금함 말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배웠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다분히 철학적인 개념도 있긴 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거짓말들은 선의나 철학과는 하등 관계 없으니 접어두자.)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런 기초적면서 보편적인 상식을 모를 리 없다. 분명 '나쁜..

우리는 언제 욕을 먹는가 - 세월호 사고를 통해 본 욕먹는 이유

살다보면 욕을 먹는다. 잘못해서 욕먹기도 하고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욕을 먹기도 한다. 상황이야 어찌 되었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보면 욕먹는 것을 피하기는 참 힘들다. 인간은 경험에서 배운다. 그 덕분에 욕먹는 상황을 줄여간다. 반성하고 되돌아봐 욕먹는 경험은 줄이려 한다. 그런 점에서는 욕먹는 경험도 의미가 있다. 언제 욕을 먹는지 안다는 것은 그 상황을 피하려 드는 확실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언제 욕을 먹을까. 1. 남에게 해를 가하면 욕먹는다남에게 해를 가하면 욕을 먹는다. 특히 그것이 의도된 것일 때는 욕을 피해갈 수 없다. 나의 만족과 이익을 위해서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사기를 쳐서 돈을 뜯어내거나, 스트레스와 화를 풀려고 사람을 두들겨 패거나 위해를 가하면 욕을 먹는다. ..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 방안과 대통령의 교육관

지난 7월 23일,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가 'SW 중심사회 실현 전략보고회'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를 발표했다. 정부 방안의 골자는 이렇다. * 청소년이 SW를 배울 수 있는 기회 확대* 대학의 실전 SW 전공교육 강화 * SW기반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지원 * SW로 제조업 고부가가치 촉진 * 2020년까지 SW 불법복제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현재 38%→20%대)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골자'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다)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일들이다. 당면한 문제는 이와 관련한 실행안들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되겠다. 아무리 뜻이 좋고 목표가 원대해도 결국은 실행을 어떻게 하느냐가 뜻과 목표의 가치를 매듭짓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박정희-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

경제발전을 빌미로 독재를 했던, 유신이라는 초헌법적 조치까지 해가며 만 16년 동안 대통령 자리를 꿰찼던 '반민주주의적' 인물이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도 역대 최고의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그의 딸이 - 정치적 업적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 대통령에 당선된 것으로 그에 대한 지지는 충분히 가늠이 된다. 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에서 독재자가 지지를 받는 것은 미스테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박정희-박근혜에 대한 지지는 실제로 박정희의 독재 시대를 살았던, 지금은 '어르신'이라고 불리는 세대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표면상) 사상이 통제되지 않고 언로(言路)가 열려 있는 지금 시대에 박정희의 공적만큼이나 과실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왜 여전히 독재자를 흠모하는가에 ..

원칙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불통? 국민에게 관심 없다는 말

"1년 동안 가장 억울한 게 불통 지적이다.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런 불통" 원칙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불통지난해 12월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1주년을 평가하면서 했던 말이다. 대통령 본인의 말이 아니니 조금 걸러서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귀가 찜찜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대통령 마음대로 하겠다는 말로 밖에는 안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홍보수석이라는 사람의 저 말이 진짜 대통령의 생각과 일치한다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앞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염려가 허튼 것이 아니었음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고.맙.게.도. "소통을 위해 우리 모두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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