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서머싯 몸 지음, 송무 옮김, 민음사, 2000) 나이가 마흔쯤 되면 속앓이를 하기 마련이다. 또한 살아감을 위해 노동에 나를 던져넣고 감성 대신 이성을 주인으로 삼아 합리성이라고 이름 지은 안락의자에 앉아서 인생을 찬미하는 것도 40대다. 문득 잊었던 것들이 생각나면 약간의 일탈을 시도하기도 한다.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을 만나거나 술에 빠져보거나, 등산에 빠져보거나 한다. 남은 삶 동안 계속 그런 것들에 빠져 살 수도 있지만 역시나 합리적인 생각이 앞서서 적당히 절충을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50이 되고, 60이 되고, 마지막 가는 길목에서야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 대부분 그렇게 산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나이 마흔에 이르러 안정된 직업과 행복한 가족을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