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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2

감정노동의 본질에 관하여

직장생활에서는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 그것이 미덕이고 규칙이다. 감정을 통제한다는 것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감정을 왜곡해서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감정의 포장'이라고 한다. 감정의 포장은 원래 느낀 감정보다 크게 부풀리거나 작게 쭈그러뜨려 표현하는 행위, 또는 원래 가진 감정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표현하거나 느끼지도 않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감정을 포장해야 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상사의 별로 웃기지 않는 농담에 함박 웃음을 짓거나 박장대소를 하고, 고객의 말 한마디에 감탄사를 터뜨리며 과장해서 반응하고, 선배 직원이 같잖게 보여도 두려운 듯 굴고, 상사의 잔소리를 새겨 듣는 척 비장한 표정을 짓는 것이 모두 감정의 포장이다. 직장생활에서..

직업의 귀천은 현실 - 현실이면 무조건 최선인가?

"아빠, 판사, 변호사 같은 직업이 좋은 직업이야?" 삼겹살을 감싼 상추를 입안 가득 넣어서 우물거리던 딸아이가 묻는다. "직업은 사람에 따라 좋고 나쁠 수 있지만 직업이 그 자체로 좋고 나쁜 것 없어. 좋은 직업인지 아닌지는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판단하는게 맞지 않을까? 변호사가 하기 싫은데 변호사가 되었다면 그건 그 사람한테 좋은 직업이 아니지. 변호사가 되어서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직업일거고." "그런데 어른들은 왜 판사, 변호사 같은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고 해? 꿀꺽 소리가 나도록 고기를 삼킨 딸아이가 다시 묻는다. "요즘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 그 기준에서 봤을 때 좋다는 얘기겠지. 하지만 직업은 내가 즐겁고 행복해서 하는 일이 제일 좋아.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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