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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4

40대 남자들, 프로갑질러가 되다

갑질의 주역으로 떠오른 40대 남자들‘갑질’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13년 경이다. 어느 대기업 임원이 비행기 안에서 라면이 설익었다는 이유로 승무원을 폭행한 일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임원을 ‘라면 상무’라고 조롱했고 가해자가 재직한 기업이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 즈음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갑질이라는 말이 조금씩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반 후에 ‘갑질’이 일상의 말이 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12월,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있던 조현아 씨가 저지른 일명 ‘땅콩 회항 사건’이다. 조현아는 곧 이륙하려던 비행기 안에서 승객에 대한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핑계로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동반한 횡포를 부렸고 결국에는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를 ..

화병의 탄생

큰 사건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시시때때로 분노를 느낀다. 앞서 말한 것처럼 40대 남자들의 동선(動線)은 주로 일터와 집으로 편중되어 있다. 가끔은 친구를 만나거나 일이나 가정과는 상관없는 여가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일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쉬어가기'다. 어디까지나 일터와 집을 오가는 것이 40대 남자들의 본궤도다. 동선이 단순하다 보니 보니 겪게 되는 일이나 처하는 상황도 특별한 변화가 없이 거의 일정하다. 그날이 그날이고 그 일이 그 일이며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하지만 고정되다시피 한 일상의 곳곳에 분노를 일으키는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일상의 분노40대 남자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낸다. 비단 40대 남자들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그렇다..

40대 남자의 슬픔 - 수저의 대물림 I

40대 남자의 슬픔 - 수저의 대물림 I. 자본이 자본을 낳는 세상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불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교육에 비용을 많이 투입할 수 있는 부모나 그렇지 않는 부모나 마찬가지다. 불안은 불확실에서 온다. 자녀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지,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을 지 없을 지, 대기업 입사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을 합격할 공부머리가 될 지가 불확실한 것은 부유한 부모나 가난한 부모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과 관계 없이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부모들이 처음부터 자녀 교육에 불안해 하지는 않는다. 자녀가 갓난아이 때는 아프지 말고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충만하다. 하지만 자녀가 교육 체계 안으로 들어가는 나이가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

을이 없어야 갑이 없다

갑의 굴욕, 을의 비극대한항공 전 임원 조현아씨의 땅콩리턴 사건이 터진지 후, 돈 많고 지위가 높다는 이유로 '갑질'을 일삼던 부류에 대한 사람들의 눈길이 매섭다. 이미 지나간 재벌들의 일탈 행위들이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들이 뉴스거리가 된다. 어제도 한 건 터졌다. (백화점 모녀 갑질, 롯데백화점 알바) 아무리 너그럽게 생각해도 가장 큰 잘못은 분별 없이 갑질을 해대던 사람들한테 있다. 그들의 행동은 도가 지나친 정도가 아니라 일찌감치 도를 벗어났다. 그들의 행동은 거의 형사 범죄에 가깝거나 형사범죄에 해당한다. 돈이 많고 지위가 높으니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함부로 굴어도 된다는 의식과 태도가 불러온 갑의 굴욕이요 을의 비극이다. 그러면 '을'이라 불리는 소시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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