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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감정 6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치킨집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치킨집 기승전치킨집직장인은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은퇴할 시기가 가까워진 40대 중후반 직장인은 더욱 불안해진다. 그러다보면 직장생활이 아니라 장사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자영업자는 '피고용 상태의 지속'에 대한 불안은 없을테고, 잘만 하면 수입이나 일자리의 유지 측면에서도 직장생활보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쉽게 든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은퇴 후의 계획에 한정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자진해서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자영업자로 돌아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고려되는 자영업 중에서도 처음 떠오르는 것이 '치킨집'이다. 문과 출신이든 이과 출신이든 직장생활의 끝은 결국 '치킨집' 밖에 없다는 우스개 ..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1) 세상은 넓고 내가 할 일은 적다

40대 남자의 불안 – 고용불안(1) 세상은 넓고 내가 할 일은 적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초등학교(40대에게는 ‘국민학교’) 시절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른이 되면 마음껏 콜라를 사먹어야지!” 5학년다운 소박한 소원이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직장을 갖고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갈래를 더 뻗어나가서 나의 아버지처럼 직장인이 되어서 월급을 받아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라는 데까지 닿았다. 비록 어린 나이었지만 그 불안은 제법 크게 느껴졌다. 딱히 철이 든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나 핏줄, 유전자의 공유 차원에서 내 아버지를 공감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라는 보편적 지위와 그 지위에 부과되는 역할과 책임을 어쩌다 엿보게 된 것 뿐이었다. 나의 집은 그렇게 가난한 ..

40대 남자의 마음 - 감정을 무시당하는 40대 남자들

40대 남자의 마음 - 감정을 무시당하는 40대 남자들 사람이 병을 앓거나 죽음에 이르는 것은 몸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정신, 마음의 상태에 따라 몸도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 남성이 40대에 들면서 갑자기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전에 없이 피폐해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몸이든 마음이든 스스로 치료할 수 없는 수준의 상처를 받거나 상처들이 낫지 않은 채 늘어가기만 하면 그 상처들은 곪고 썩는다. 그런 상처들이 삶에 제대로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때가 남자에게는 40대인 것이다. 다행히 아직은 체력도 괜찮고, 머리도 잘 돌아가는 편에 속한다. 경험도 어느 정도 쌓였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지속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미 속으로는 골병이 들었거나, 골병이 들 ..

40대의 연혁 (2) - 서울올림픽과 6월 항쟁

40대의 연혁 (2) 40대 후반을 제외한 대부분의 40대들이 대통령이 어떤 지위인지 대충이라도 인식하게 된 때는 1980년대 이후라고 봐야 한다. 그 때가 되어서야 국민학생이 되어 벽에 걸린 대통령 사진을 보면서(당시에는 교실이나 복도, 혹은 교무실에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었다) 국가 중심적인 교육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이었던 지금의 40대에게 세상 돌아가는 것은 관심 밖이거나 어른들의 어려운 얘기일 뿐이었다. 그 때의 대통령이 군사반란을 일으켜서 정권을 잡았다는 것, 대통령이 되기 전 5.18 광주 민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했다는 것, 99.9%의 찬성률로 체육관에서 뽑힌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나중 일이었다. 엄혹했던 그 때도 국민학생, 중학생이었던 40대에게는 그..

40대의 연혁 (1) - 유신과 10.26

40대의 연혁 (1) 지금의 40대들이 태어난 때는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하던 제3공화국(1962~1972년), 제4공화국(1972~1981년)에 걸쳐 있다. 40대 후반이라면 제3공화국 시절에 태어나 현재의 제6공화국까지 경험한 셈이다. 40대 초중반은 제3공화국을 거치진 못했지만 40대 후반과 마찬가지로 박정희 대통령부터 시작해 박근혜 대통령까지 8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을 치른 2017년 지금, 9명째 대통령을 경험하고 있다. 40대의 유년 시절은 유신 체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40대 후반은 제3공화국 시절에 태어나 유신 체제로 불린 제4공화국 때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0년대 말에 국민학교 고학년이었던 40대 후반은 반공, 새마을운동, 장발단속, ..

40대, 삶의 한가운데

40대, 삶의 한가운데 40대는 41세부터 49세까지의 사람을 한데 일컫는 말이다. 인생에서 40대는 삶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연령대이고, 그래서 가운데 중(中)자를 붙여서 중년이라고 한다. 사실 몇 살까지가 중년인지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40대, 50대를 중년이라고 하고 그 이후를 노년이라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요즘엔 사람들의 수명이 예전보다 늘어서 50대 이상을 중년이라고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40대는 단순히 생물학적인 구분이 아니라 삶 전체의 궤적을 염두한 가름이다. 그래서인지 수명이 눈에 띄게 늘어난 요즘에도 40대 중반쯤 접어들면 중년이라는 소리를 피하기 어렵다. 수명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늙어가는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자신이 쌩쌩하다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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