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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 5

40대 남자의 슬픔 - 수저의 대물림 III

40대 남자의 슬픔 - 수저의 대물림 III. 이 수저가 너의 수저냐?‘흙수저’라는 말이 불편한 사람도 분명 있다. 왜 아버지들을 수저의 구성 물질 따위로 구분해야 하냐고 항변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있는 것을 없다고 정신승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92%가 ‘수저계급론’을 현실이라고 답했다. 수저계급론을 부정한 8%의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이론적이거나 논리적인 근거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런 현실이 싫어서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설문에서 자신을 ‘흙수저’라고 답한 사람이 66.5%였고, 노력만으로 흙수저가 금수저가 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8.8%에 그쳤다. 그저 보통 사람들이 보는 현..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생각연구소, 2017)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 생각연구소, 2017) 감정의 보편적이고 고전적인 정의는 '어떠한 현상이나 일, 사물에 대한 심정이나 기분'이다. 나는 이 정의를 '외부 자극에 대한 마음(정신)의 반응'으로 표현한다. 이 정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받아들여져 왔으며, 감정은 이런 정의에 근거하여 해석되고 논의되어 왔다. 반면에 감정의 목적이나 형태, 발생의 메커니즘 따위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의견이 있어 왔으며 지금도 새로운 의견들의 등장이 계속 되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과학기술의 발달 덕에 뇌과학, 신경과학 분야에서 감정에 대해 좀 더 계량적이고 물리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350여년 전 르네 데카르트가 정신과 신체가 분리되어 있다는 심신 이원론을 바탕으로 '정념'을 논할..

40대 남자의 슬픔 - 수저의 대물림 II

40대 남자의 슬픔 - 수저의 대물림 II. 개천에는 용이 없다.옛날처럼 개천에서 용이 나는 자수성가 스토리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깨끗하고 쾌적한 대형 수족관에서 용이 양식되는 세상이다. 실제 통계를 봐도 그렇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이 1천만원 이상인 가구의 자녀 1인당 총 교육비는 1억 4천 484만원이다. 이는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4천 766만원의 3배에 이른다. 또, 월소득 1천만원 이상인 가구의 자녀가 해외 유학을 하는 경우는 41.7%인 반면 월소득 300만원 미만인 가구가 자녀를 해외에 보내 교육을 시키는 것은 14.4%에 불과하다고 한다. 교육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통설을 감안하면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었던..

40대 남자의 슬픔 - 수저의 대물림 I

40대 남자의 슬픔 - 수저의 대물림 I. 자본이 자본을 낳는 세상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불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 교육에 비용을 많이 투입할 수 있는 부모나 그렇지 않는 부모나 마찬가지다. 불안은 불확실에서 온다. 자녀가 얼마나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지,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을 지 없을 지, 대기업 입사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을 합격할 공부머리가 될 지가 불확실한 것은 부유한 부모나 가난한 부모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과 관계 없이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부모들이 처음부터 자녀 교육에 불안해 하지는 않는다. 자녀가 갓난아이 때는 아프지 말고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충만하다. 하지만 자녀가 교육 체계 안으로 들어가는 나이가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

불안과 반감이 교차하는 자녀 교육

교육 = 경쟁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전문가인 분야가 있다. 바로 교육과 정치다. 교육과 정치 얘기만 나오면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온갖 문제와 해결방법이 쏟아져 나온다. 다만, 교육과 정치를 대하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정치는 신념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의견이 상반될 때 대립이 심해진다. 그래서 정치 성향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정치 얘기를 하다 보면 금방 논쟁이 되고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긴다. 삼삼오오 모인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꺼리는 이유다. 이에 반해 교육만큼은 의견 일치가 잘 되는 편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은 개인의 신념이나 관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경쟁과 효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 경쟁에서만큼은 최대한 남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는 명제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 거의 진리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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